AJN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색다른 내용의 발표를 들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발표 첫 부분의 '김춘수의 꽃'을 인용하여 무형의 원리에 용어를 붙임으로써 그 원리가 비로소 살아있게 된다는 부분이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수 많은 용어를 만들어 내고있는 마틴 파울러가 왜 그런 노력을 하는지 이해가 가는 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FFF(Form follows function)에 대한 설명도 처음 듣는 내용인데도 마치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실천하기 힘든 그러한 원리처럼 느껴졌습니다. 혼자 개발을 할 때도 처음에는 만들고 싶었던 것이 매우 단순하고 깔끔했으나 만들다 보면 이런 저런 부가물을 부착하고 싶어져서 계속 하다가 너무 불어버린 목표물 때문에 개발을 포기했던 경험들이 떠올랐습니다.

마지막 즈음에 기억나는 것은 발표를 듣고 있는 제가 무척이나 지쳤다는 것입니다. 막상 발표를 하다보면, 발표 하는 것도 쉴 새 없이 말을 하고 서있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 당시 발표하고 계신분은 굉장히 재밌고 신나있는 상태였는데, 오히려 발표를 듣고 있는 제가 지쳐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 했는데, 이것은 영회형의 첨언과 블로그의 글을 통해 그 원인을 알 수 있듯이, 제가 포용하기에는 너무도 방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된 발표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살면서 계속 경험을 하다보면 자연스래 저도 알게 될 원리들이라 생각하고 위에서 제가 얻었던 감흥만이라도 쭉~ 품고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