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가 걸린 문제가 아니고서야 무슨 일이든 재미만 있다면 일단은 하고 싶어집니다. 스타 팀플을 하더라도 팀웍이 맞아야 재밌듯이, 팀플도 마찬가지로 팀웍이 맞아야 재밌습니다.

요즘 AJN에서 네 명이 모여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터디 운영과 참여에 도움이 될 만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과 팀플 할 때보다 훨씬 큰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하던 팀플은 팀플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것들도 많고 재미도 없었습니다.(물론 개인이 느끼기에따라 다르지만 말이죠.) 제가 재미가 없었던 이유는 일단 대부분의 학생들이 무척이나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지 않는 분들에 대한 고뇌를 해야할 만큼 외로운 팀플이 되곤맙니다. 또 다른 핵심적인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프로젝트 수행 능력 부족입니다. 단적인 예로 웹 프로젝트 하나를 같이 해야 하는데 간단한 HTML도 손수 작성하지 못하는 학생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모르면 공부를 해서라도 해야 할 텐데 취미나 적성이 아니라는 핑계로 하지 않는 학생들이 태반입니다. 마지막로 가장 중요한 실패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껄끄러운 의사소통 때문입니다. 의사소통이 답답해지거나 까칠해지거나 맘에 안 들게 되는 원인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선배니까 놀고 후배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학생도 있고, '잘 하는 애가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진 동기도 있습니다. '저 사람은 누군데 자꾸 나서는거야' 라는 생각을 가진 학생도 있고, '수업 시간에 맨날 빔프로젝트 빌려오면 교수님이 좀 잘 봐주실까'라는 생각을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 들 중에는 '오 이거 만들면 재밌겠는데~!!'라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없습니다. 다들 학점과 선후배 관계, 교수와의 친목(?)에 더 치중해있을 뿐이지 순수한 열정이 없기 때문에 서로의 대화는 마치 얼굴만 마주보고 얘기할 뿐 등을 돌리고 말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껄끄러워집니다.

그런데 요즘하고 있는 팀플은 굉장히 재밌습니다. 애초에 같이 스터디를 하던 분들과 시작을 했고, 평소에 놀러도 같이 다니던 분들이라 의사소통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에러를 발견하면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고, 궁금한 것은 메신저를 통해서 바로바로 물어보고 대답을 들을 수 있고, 한 밤 중에도 코딩해서 올려 놓으시는 분도 계시고 여러 가지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차후에 좀 더 개발이 진척되고, 에피소드들이 쌓이게 되면 팀원이신 누님과 형님들과 상의하여 AJN에 공개할 생각입니다. 벌써부터 꽤나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