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컨퍼런스와 영어
이제 S1A 하루가 남았습니다. 비행기도 처음 타본 촌놈이라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모르고 그냥 멍했고, 이 틀정도 되니까 좀 뭔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저 멀리 보이는 로드 존슨이나 유겐 휄러만 봐도 신기하고 좋아서 가슴이 설레이고, 그 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희열을 느꼈지만...
S1A 이틀 째가 되던 어제 밤부터 사실 기분이 몹시 안 좋았습니다. 내색은 안 하고 그냥 바로 잠을 잤지만 내가 다른 개발자들처럼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어린애처럼 굴고 있다는 걸 느낀 뒤로는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물론 제가 여기서 처음부터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오진 않았습니다. 대충 예상은 했었지만 그런 상황을 실감하고 나니까.. 이건 아니다 싶어졌습니다.
이 사람들에게 열정과 대강의 기술 방향 그리고 감흥을 얻으려면 영어는 필요 없습니다. 그냥 와서 다른 사람들하고 아무말도 안 하고 대충 세션에 참가만 해도 다 얻어갈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 온 사람과 소통이 하고 그들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면.. 그렇게 해서 내 생각과 그들의 생각을 통하게 하려면 영어라는 수단이 필요합니다.
첫날, 그리고 둘쨋날.. 이 들에게 (무슨 쇼프로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사진을 찍고 다녀서 그런지)넘칠만큼 감흥과 열정을 느꼈습니다. 기술적인 방향도 삼 일째가 되니까 대충 정리가 됩니다. 공부할 것들이 또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하지만 전 여기서 만족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곳에서 만나는 뛰어난 개발자들과 제대로된 의사소통을 하고 싶습니다.
스프링 컨퍼런스가 아니여도 좋습니다. 이 다음 어느 컨퍼런스를 가게 되더라도 그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 절대로 가지 않을 겁니다. 이번에는 사부님이 있었으니까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도움도 받고 실례를 범함 때마다 대신 설명도 해주고 양해도 구해줬지만, 사부님에게 의존적인 객체가 되면 안 되니까요. 순전히 내가 지녀야 할 능력을 사부님에게 위임하여 불필요한 의존성을 만드는 일은 천천히 정리해야 겠습니다.(생각해보면 영어 말고도 직장이라든가 프로젝트, 학습 등도 많이 의존하고 있지만.. 흠... 천천히.. 능력을 키워가면서 천천히... 의존성은 필요악이니깐)
어쨋거나.. 기선아 다음에 해외 컨퍼런스 갈꺼면 영어 대충 해선 의미가 없다. 열심히 좀 하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