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새치기를 하거나 줄을 개떡같이 서서 얌채같이 먼저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많다. 나보다 어려보이거나 비슷한 나이 또래 혹은 나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정도(+-10년)로 보이는 사람들은 거의 얌채짓을 하지 않는다.(물론 예외도 있다.)

지옥같은 열차가 '신도림'역에서 설때면 정말 긴장된다. 오늘은 또 누가 날 밀쳐댈까... 제발 살살 밀쳐주길.. 내가 화가나지 않을 정도로만... 아침부터 화를 내거나 신경을 곤두세우기 싫은 마음에 계속해서 뒤를 살핀다. '젠장... 걸렸다' 누군가 밀기 시작한다. 뒤를 쳐다보면 95%가 아줌마다. 눈을 마주치고 잠시 쳐다봐주면 그중 50%는 손을 때고 밀기를 멈춘다. '다행이다. 최소한의 개념은 있군..', 그러나 절반은 그대로 계속 밀어부친다. '아 젠장.. 오늘은 정말 재수가 없구만..' 나도 모르게 인상이 구겨진다.

주말이 되면, 등산에 가거나 다녀오는 아줌마 아저씨들로 대중교통은 점령당한다. 배낭에는 뭘 그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다닐께 많을까? 무슨 산에서 몇 일 자다 올 것도 아니면서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큰 배낭과 장비들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신다. 나도 어렸을 때 주말 마다 가족끼리 가까운 산에 다녔었지만, 한번도 그렇게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녀본적이 없다. 물 한 통과 ABC 초콜릿 한 봉지이면 충분했다. (가끔은 오이나 귤도 몇 개). 뭐 짐이 많은게 큰 문제는 아니지만 사람이 지나다니면 비켜줘야 할 것 아닌가.. 그리고 짐으로 사람을 치고 지나가진 않을지 조심 해야 정상인데.. 오히려 부딪혀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듣기가 힘들다. 왜? 그 사람들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나이가 어린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가 껄끄러울 것이다. 이건 대체 무슨 사상일까? 유교사상?? 어르신들은 유교사상에서 "나이 따지는 방법"만 배웠지 "예의"는 까맣게 지워버린 것 같다.

어디 그뿐인가. 떠들지. 드럽지. 말 안 듣지. 이건 뭐 초딩들이랑 비교해도 막상 막하다. 그나마 어린애들이야 어리니까 크면서 달라질 가능성이라도 있지. 어른들은 어쩔꺼냐. 이제 대라기에 피가 말라서 남들 말을 듣지도 못하니 큰일이다.

돈이 많다고 귀족이 아니고, 돈이 없다고 천민이 아닌데 사람들은 점점 천민이 되어간다. 사실 더 큰일은.. 그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고,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고 하지 않았나.. 그리고 왜 그렇게 나쁜 짓들은 잘도 따라하는지...

그래도.. 한국에서는 일반인의 총기소지가 불법이라 다행이다. 음.. 그러고보니 그리 나쁘지도 않구나. 적어도 길가다가 총맞을 일은 없으니까.

결론은 총이 없어서 행복한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