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사우나에가서 몸무게를 쟀을 때 76.5/6 이 왔다 갔다 하고 있었습니다.1년 전만 하더라도 72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새 거의 5키로가 찐겁니다. 안그래도 점점 가슴이 나오고(제가 여자면 좋아했겠지만...)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별로 안 좋았는데.. 그런 감각적인 것 보다는 역시 숫자가 보이니까 마치 헤머로 맞은 듯한 느낌이더군요.

그래서 방안에서 열심히 뒹굴기로 맘먹고 3,4일 동안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30분 정도 했었습니다. 나름대로 진땀 빼며 열심히 했었지만 그것도 몇일 못가고 오밤 중에 과자가 먹고 싶어서 과자를 몇 번 먹었고 운동이 귀찮아져서 안했습니다.

드디어 오늘 오랜만에 때좀 밀려고 사우나에 갔습니다. 제일 먼저 한 일은 몸무게 재기... 뜨헉.. 76.6/7 아.. ㄷㄷㄷ.. 이를 어쩐댜;; 나 왜이러지.. 내 몸 저주 받았나. 살이 마구 찌는구나. 운동을 잘못했나.. 운동하고 역시 뭘 먹는게 아니였는데.. 과자를 왜 먹었을까..ㅠ.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제 머릿속은 수 많은 생각들이 지나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이제 그냥 포기하고 나도 배불룩이가 되서 살자.. 남들도 다 그렇자나..', '넌 이미 늦었어.. 젠장 좀 더 일찍 알았어야 했는데..' 이런 생각들이 저를 괴롭히며 거의 살빼기를 포기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줄넘기를 해볼까...'
그래!!! 줄넘기다!!

그래서... 이번에는 줄넘기로 살을빼기 위해 가까운 공원에 가서 10분만 뛰고 왔습니다.

갑자기 줄넘기가 생각난 이유는 어제 저녁 메신저에서 대학교 선배님과 나누던 대화에서 선배님이 '가끔 운동도 해라. 줄넘기 10분에 천번 뛸 수 있는 정도로...' 라고 한 말씀 때문이였죠. 왜 진작에 줄넘기를 생각 못했었는지 안타까웠습니다.

이제는 살이 빠지는 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제발 더 이상 찌지 않기를 바랍니다.

ps : '10분 동안 줄넘기 하기' 첫 날인 오늘은 300개 정도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