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보낸 하루(?)
한국 시각으로 어제(11월 30일) 오후 3시 비행기를 타고 LA 시각으로 오늘(11월 30일) 오전 9시 조금 넘어서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거의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온거라 상당히 지치고 졸렸습니다. 도착한 시간이면 이제 한국에선 잠들어야 할 시간이거든요. 하지만 그 때 자버리면 시차가 꼬여서 좀 버텼다가 LA 시각과 마이애미 시각(LA 시각 +3h)에 맞춰서 자야 세미나를 잘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호텔에서 간다하게 씻고 짐정리를 하고 근처 쇼핑 타운으로 놀러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봤지만... 역시 최고는 택시 기사분에게 추천을 받는거였습니다. 다행히 영어에 익숙하신 토비님 덕분에 의사소통은 상당히 순조로웠습니다.
추천 받은 곳은 비버리힐즈 쇼핑 타운~ 저는 잘 모르는 유명 브랜드와 화장품 가게들이 있었고 돌아다니는 분들도 왠지 돈이 좀 있어보이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거리는 굉장히 깨끗하고 일요일 오후인데도 한적한 편이었습니다. 서울 강남/종로/신촌 등에서 사람들에 치여다니는 것과는 정반대로 정말 여유롭게 거닐 수가 있었습니다. 일단 쇼핑 타운에서 맥시칸 음식점으로 가서 배를 채우고 쭉~ 상점들을 돌아보다가 최종적으로는 애플샾 앞에 앉아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했는데 전 그게 제일 재밌었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시킬때도 웨이터에게 추천을 받아서 먹었는데, 탁월했습니다. 맛있더군요. 저희 제량껏 시켰던 음식 하나는.. 음.. 이미 다른 음식들 때문에 배가 불러서 그럤는지 약간 별로지만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이 식당에는 3~4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이와 함께한 가족들이 모여서 미식축구를 보는 테이블이 많았습니다. 어떤 테이블은 대 여섯 가족들이 비슷한 또래의 어린이들과 빙~둘러 앉아서 잼나게 식사를 하는 테이블도 있었습니다. 애들이 시끄럽게 굴지도 않고 자리에 얌전히 앉아서 잘 놀더군요. 어떤 여자 꼬마애가 음식점에 나오는 음악에 맞춰서 춤을 쳤는데 아주 귀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쇼핑몰을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을 때 잼났던 에피소드는 영회형이랑 저랑 사진을 찍으려고 자리를 잡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여성분이 중간으로 오셔서 같이 포즈를 잡아주셨습니다. 부탁도 안 했는데 자진해서.. 뭐랄까 아.. 여긴 이런 마인드구나. 이런게 오픈 마인드인가.. 싶더군요. 대뜸 가서 사진 한 장 같이 찍자고 해도 다들 왠지 즐겁게 찍어줄 것 같은... 그런 분위기 음.. 하지만 해보진 않았습니다. 내일은 용기를 내서 좀 해볼까요. ㅋㅋ
그렇게 다시 돌아와서 잠을 조금 잤습니다. 2시간 정도. 그 사이 다른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신 Kenu님과 합류하여 저녁 식사 및 구경하러 나갔습니다. 이번에는 사부님이 즐겨찾으신다는 해물 음식점으로~
게찜 세 개랑 매운탕을 먹었는데 와우;; 매운탕이 나오기도 전에 게 세마리에 배가 차버렸습니다. 게찜은 나무 망치로 두들겨서 껍질을 부신다음에 까먹었는데, 그렇게 먹으니까 쉽고 잼나게 먹을 수 있더군요. 이전에는 게찜 먹으려면 넘 피곤해서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잘 안 먹었었거든요. 맛난 꽃게에 하이네켄 병 맥주로 저녁을 배불리 한 뒤 나와서 츄럽스 및 기타 단 것들로 디저트를 하고 주변 바다를 구경하면서 사진 몇 장을 찍고 돌아왔습니다. Redondo beach라는 곳이었는데 바닷가라 그런지 밤에는 좀 쌀쌀했습니다. 낚시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가족끼리 나와서 아버지가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들한테 낚시 갈쳐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어머니도 낚시대 하날 들고 같이 낚시를 즐기더군요. 온가족이 즐기는 바닷가 낚시랄까. 보기 좋았습니다.
자.. 내일은 드디어 S1A 첫 날입니다. 아침 일찍(새벽 5시)에 일어나거 뱅기타고 마이애미로 날아가서 택시타고 윈스틴 리조트로 이동하고 거기서 호텔 체크인 하고 컨퍼런스 입장하고 저녁 먹고.... 드디어 로드 존슨 키노트!!
모든게 낯설고 신기한 LA에서 하루(실제로는 한국에서 하루+LA에서 하루.. 이틀)는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