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 최악의 코스(맵에도 없는 코스)를 선택한 봄싹은 등산 초반 부터 시작된 고난을 이겨내고 장작 4시간 반만에 드디어 마니산 정상인 첨성단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그것도 두개 씩이나.. +_+
올해 먹었던 아이스크림 중에 제일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올라갈 때 선택한 코스는 택시 기사 아저씨가 추천해준 코스인데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2시간 반이면 된다고 해서... 갔지만.. 정말 막막하더군요. 이정표도 없고 이길이 맞는 길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높은곳으로 가자. 계속 올라가다 보면 정상에서 만나겠지' 라는 일념으로 계속해서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오르기를 계속하다가 처음 만난 이정표가 얼마나 반갑던지.. '아..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계속 가면 정상은 나온다는거니깐 안심했습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험하고 길어지는 산행에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다시 올라온 길을 내려가기는 싫고 끝까지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계속 올라갔습니다.
이번 산행에서는 봄싹 팀원들의 팀웍을 보는 재미가 쏠쏠 했습니다. 우선 운영진의 불찰로 인해 엄한 등산로를 타기 시작했는데도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라갔다는 것이 저로써는 굉장히 기뻤습니다. 운영진이 매번 잘할 수는 없습니다. 운영진도 사람들인지라 실수도 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운영진을 믿고 따라 줘야만 잘못도 인지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더 성숙한 운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은 운영진이 사과드릴만한 행동을 했습니다. 흑흑. 다음부턴 꼭 사전답사도 제대로 하고 정확한 경로로만 다니겠습니다.) 또한 봄싹 내부에서 힘든 사람 짐을 들어주고 쳐지는 사람을 앞으로 보내고 중간 중간 선두와 후미 간격 조정, 물 나눠 마시기 등을 보면서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아.. 다행이다. 봄싹이 이래서 계속 유지 될 수 있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따뜸한 한마디를 아끼지 않던 정우형도 고마웠습니다. 서로가 어찌나 이렇게 잘 맞물리는지.. 후훗. 머 가끔 모난 곳도 있긴하지만 바위가 세월에 깎이듯 같이 오래 지내다 보면 분명히 서로 잘 어울리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봄싹 MT는 힘들었던만큼 좋은 추억거리가 된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추억 만들 수 있게 열심히 달립시다.
한분은 비공개를 요청하셨기 때문에 고스트로 처리해드렸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