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책을 쓰고 있었다.
old-book 폴더에 들어있는 폴더는 2010년 11월에 쓰다만 책이고, myBook 폴더 바로 밑에 들어있는 책이 요즘 다시 쓰고 있는 책이다. 책은 예전에 박재성님이 쓰신 스프링 책과 비슷한 컨셉이다.
초보자를 위한 스프링 기반의 자바 웹 개발
이게 핵심이다. 어떤 한 주제를 깊게 파는 책이 아니라, 이클립스, 메이븐, 스프링, iBatis, Hibernate, JSP, HTML, CSS, JavaScript를 활용해서 웹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 전체적인 흐름과 구조를 보여주기 위한 책이다. 따라서 초보자도 누구나 따라서 자바로 웹 개발을 해볼 수 있는 책을 써볼 계획이다.
혹시라도 내가 파일만 만들고 뻥을 치고 있다고 생각할까봐. 1장 파일을 찍어봤다. 6월 27일로 나온다. 이미 저 날짜보다 하루, 이틀 전에 쓰고 몇번 더 수정한 파일이지만 드랍박스라서 최종 일자만 나온다. 그 쯔음에 어떤 출판사에게서 내게 책을 쓰자고, 계약을 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나는 적어도 초벌은 쓰고나서 계약할 심산이었기 때문에, 안쓰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쓰고 있다고 말하면 어떻게해서든 계약을 해버릴 것 같았기 때문에 두려웠다. 거짓말을 한 것은 죄송하지만,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거짓말이 다 나쁜건 아니니까.) 내가 준비가 됐을때 계약을 해야지 출판사의 압박을 받아가면서 책을 쓰고 싶지도 않았고, 출판사의 기획의도에 나의 책을 끼워맞출수 있는 능력은 내게 없기 때문에, 계약이 무의미 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그 출판사에서 내가 잘 아는 어떤 분과 비슷한 컨셉의 책을 계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분이 내가 저 책을 쓰고 있는지 알고 있는지 어떤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나중에, 내 책이 비겁한 책으로 비춰질까봐 걱정됐다. 열심히 쓴 책인데, 마치 내가 저술 계획을 가로챈 모양이 될까봐 어떻게 해야되나..참 고민이 많았다. 오늘 계약 소식을 듣기 전부터 이미 그런 조짐을 알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그게 확정이 된 것이다.
이럴 때 가장 쉬운건, 때려치는 거다. 지금 쓰고 있던걸 버리는거다.
그럼 그 분은 열심히 자기 책 써서 또 대박이 나실테고, 나는 내가 쓰던거 그냥 버리고 영어 공부나 열심히 하면 된다. 그런데,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라고 했는데, 중간에 포기한건 이미 한번으로 족하지 않을까 싶어서, 자존심이 좀 상했다.
요즘 이런 고민을 하느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글을 외우고 또 외우고 있다
결론은, 그 분이 어떤 책을 쓰시던 나는 내가 가던대로 내 방식대로 계속해서 쓰고 원래 계획대로 초벌이 끝나면 출판사를 알아볼 생각이다.
쓰고 있다는 증거로, 1장 버전 0.1을 공개해 두겠다.
나는 비겁하지 않다.
그리고 난 내 책을 계속해서 쓰겠다.
올해 안에 내는 걸 목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