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잘 모릅니다. 번역을 꾸준히 하고는 있지만 잘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잘 하려고 연구를 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럴 시간에 하나라도 더 번역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래도 한 번 생각난 김에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번역하는 사람의 문장력이 좋아야 합니다. 번역자가 문장력이 좋고 한글 표현을 잘 사용할 줄 안다면 그만큼 품질 좋은 번역 기사나 번역서가 나올 겁니다.

다음으로 번역자가 영어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어를 잘 몰라도 주변에 영어를 잘 알고 있는 친구나 사전을 이용해 가면서 문맥에 비슷한 표현이 나오도록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술 서적 중에 쉬운 책들은 중학교 수준 영어 실력만 있어도 번역이 가능하죠.

세번째로는 번역하려는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짧은 글을 번역할 때는 이 규칙은 보통 무시합니다. 새로운 기술이 알고 싶어서 번역할 때도 있거든요. 대신 책이나 레퍼런스 같이 분량이 많아서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어떤 기준이 필요할 때는 해당 기술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가 번역 품지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메이븐을 하나도 모를 때 메이븐 튜토리얼을 번역한 적이 있는데.. 요즘 들어 가끔보게 되면 민망해 죽을 지경입니다.

네번째로는 재벌이 중요합니다. 다시 한 번 전체 내용을 읽어보면서 날림 번역으로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에 맞지 않는 내용이 눈에 띄면 다시 원문과 비교해서 손보는 작업입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자신이 읽어도 이해가 된다. 싶을 정도면 일단 OK 입니다. 저는 보통 짧은 글은 재벌도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짧은 글은 애초에 처음 번역할 때 날림 번역을 하지 않고 문맥에 맞추면서 하기 때문에 자잘한 오타와 한 두 문장을 고쳐야 하는데 시간을 소비하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번역을 꾸준히 해서 감을 잃지 말아야 하는건데 이건 잘 지키고 있습니다. 꾸준히 하다보면 비슷한 문장이 등장했을 때 번역 패턴이 생기기도 하고 더 좋은 한글 표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GMP를 듣다가 알게 된건데 All I want for cristmas is you 같은 경우. "내가 크리스마때 원하는 전부는 너야." 라고 All 을 곧이 곧대로 번역하는 거 보다 "내가 크리스마스때 원하는 건 오직 너 뿐이야." 라고 All의 의미를 반전시키면 훨씬 깔끔한 문장이 되는거죠. 이런 건 꾸준히 하다보면 하나 둘 씩 생기는 스킬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쩃거나.. 결론은 번역 품질을 높이려면 번역자가 번역을 잘 해야 한다는 거... 그렇지 않고 베타리딩에 모든 걸 건다?? 글쎄요. 저 같은 경우 베타리딩 할 때 품질이 영 아니면 대충 해버리거나 중간에 포기해버립니다. 베타리더가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명예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감수자나 번역자 역할을 대신 해줄 순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