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부탁으로 다른 분이 번역한 걸 손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봉은 아닙니다. 그리 내키는 작업은 아닙니다. 누군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참 재밌습니다. 번역을 꾸준히 하다보면 자신 만의 패턴이 생기는데 같은 상황에서 다른 분들은 해당 표현을 어떻게 한글화 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재미가 쏠쏠합니다.

가끔은 다른분이 표현한 것보다 더 좋은 표현이 떠올라서 그걸로 수정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뭔가 '잘난채'하는 기분도 느껴집니다. 그래봤자 도토리 키재기지만 말이죠.ㅋㅋㅋ

이런 글을 쓰면 마치 제가 번역을 쫌 하는 것처럼 느끼실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치 않으니까 그런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관심있는 글을 번역하는게 재밌어서 하는거지 잘해서 한다거나 이름 한 줄 때문에 한다거나 돈을 보고 하는게 아니랍니다.(솔직히 말하면 이런 이유들도 어느 정도는 작용을 합니다.) 제가 책을 1년에 30권만 읽었어도(부끄럽게도 1년에 그 정도도 안 본다는 거죠..ㅋ) 번역 품질이 더 좋아졌을 수 있을텐데하며 아쉬워 하는 중입니다. 말이 나온김에 올해에는 한 달에 3권을 목표로 도전해야겠습니다.

예를 들어..

Listing 8-4. Mixed-Concern Interface

초벌: 목록 8-4. 잡다한 관심 사항이 있는 인터페이스

재벌: 코드 8-4. 혼잡한(Mixed-Concern) 인터페이스

요런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