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공중부양'을 읽다가
이외수님의 글쓰기에 관련된 책인데 글쓰기 보다는 오히려 인생에 있어서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읽어본 자기계발 도서들 보다 훨씬 더 신선하고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194페이지 '의식의 날개를 달자'를 보면 재미있는 글이 나옵니다. 누에의 한살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알로부터 시작하여, 애벌레가 되고 계속해서 뽕입을 먹고 자고 허물을 벗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러다가 5령 애벌레(네 번째 자게 되는 시기)가 되면, 고치실을 토한 다음, 번데기가 됩니다. 번데기는 고치 속세 갇혀서 절대고독과 더불어 날개를 가지기 위해 등껍질이 찢어지는 아픔을 감내해야 하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곤충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는 날개가 있는 유시형과 날개가 없는 무시형 곤충이 있습니다. 무시형 곤충이 되면 영원히 땅을 기어다니며 먹이를 쫓아다니게 되고, 등껍질이 찢어지는 고통을 감내하고 날개를 가진 곤충이 되면 기어다니는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곤충이 되어버립니다. 하늘을 나는 즐거움을 가지게 됩니다.
이 글은 때 마침 여러 갈림길 앞에서 고민하고 있는 저에게 매우 의미 심장한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장의 실력으로는 매우 불안하지만 탐나는 경력과 직책을 얻을 수 있는 기회, 외국에서 개발자로 일해 볼 수 있는 기회, 금전적 고통을 감내하며 좀 더 열공할 수 있는 기회가 놓여져 있습니다.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 지는 이 책이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