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온 소프트웨어(예전에 나온 책)를 아직도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절대로 빨리 안 읽히는 책 중에 하나 입니다. 책의 중후반 부에 추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프로그래밍을 추상화 하는 도구가 개발되더라도 학습비용은 동일하다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어차피 내부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 아무리 좋은 도구로 쉽게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어느 순간 에러에 막혀서 수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 입니다.

잠자기 전에 가볍게 읽기 위한 책으로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을 보고 있습니다. 이 분의 책 초반부터 장난이 아닙니다. 단어를 채집하라고 하면서 머리끝부터 입까지 내려오면서 수많은 단어들을 나열해 두었습니다. 책을 10페이지도 읽기전에 지칠뻔 했습니다. 꾸역꾸역 참으면서 나아갔습니다. 그 다음에는 단어의 속성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다음에야 문장으로 넘어갑니다.

이외수님과 조엘이 만나면 얼마나 잘 통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글의 가장 세밀한 부분부터 시작해서 추상화 시키는 순으로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 책을 조엘도 분명 좋아할 것 같습니다. 조엘이 한국인이었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