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점점 이상해져가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의 방명록은 한 동안 Q&A 게시판으로 사용 됐었습니다.
열심히 고민하신 문제에 대한 과정과 그 결과를 가지고 질문하시는 내용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저와 공유하시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 질문을 듣고 제가 아는 내용을 정리하고 모르는 것은 공부해서 답변해드리는 과정에서 저도 많이 배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별로 고민해보지 않고 무작정 물어보는 질문들도 있습니다. 질문하시는 내용이 쉬운거냐 어려운거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질문하시는 분의 자세입니다. 답변을 해드리게끔 질문하시는 분과 답변하기 싫게끔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도 전 제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이 상식을 벗어나는 글만 아니라면 삭제하지도 않으며 무시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고민을 하고 질문한 티가 나는 질문에는 열심히 답변해 드립니다. 별로 고민해보지 않고 물어보시거나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말투로 물어보시는 질문에는 대강 답변해 드립니다. 그런데 뭐 여지까지는 다들 어느정도 고민을 하시고 질문하시는 것 같아서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부터인가 방명록에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제는 Q&A가 아니라 바로 자료실로 이용될 조짐이 보입니다. ㅋㅋㅋ
이런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무슨 부하 부리듯이 이메일로 뭘 보내달라는 요청은 이해하기 힘든 개념입니다.
제발 더 이상 이런 글들이 방명록에 안 올라오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