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을 일단 만들었는데, 그걸 고객이 써보고 피드백을 주면 다시 수정해서 고객에게 주고 또 피드백 받고 주고 이렇게 주고 받는 사이가 되어야 좋은 시스템이 나올텐데..고객이 쓰질 않는다. 왜? 당장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아서 새로운 시스템에 접속할 여유도 없나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고객을 설득하자.
분명 이 시스템은 고객에게 필요한 것이고(어쩜 고객은 그 조차도 모르고 있을 수 있다. 하루라도 제대로 써보면 알 수 있을텐데..) 어떤 이점이 생기는지 강조해야 한다. 새로운 시스템이 고객에게 주는 장점을 부곽하여 사용을 유도해야 한다. 분명 이 시스템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고 초기에만 기존 수작업 방식(엑셀 파일 사용)과 새로운 방식(새 시스템 사용) 사용으로 업무가 과중 되겠지만, 차차 기존 수작업 방식이 줄어들고 새로운 방식으로 대체가 되면 업무가 줄어들 것이라는 걸 시스템으로 증명해내야 한다.

2.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자.
UX(사용자 경험)를 길러주자. 그럴려면 고객과 가까이서 사용법과 주의할 사항등을 설명해주는게 좋겠다. 문제는 고객이 너무 멀리 있다는 것인데(난 여의도 고객은 분당), 메신저와 원격 접속등으로라도 사용법을 알려줘야겠다. 물론 고객이 시간이 있다면 직접 찾아가서 사용법을 설명해주는 것도 좋겠다. 초기 데이터값 입력을 도와줄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건 개인적으로 젤 싫어하는 단순 반복 노가다 작업이라서 왠만하면 도와주고 싶지 않다. 오히려 그럴 시간을 새로운 기능이나 수정할 기능 요구를 코드에 반영하는데 쏟고 싶다. 실제 데이터는 실무자가 잘 알아야지 개발자인 내가 잘 알 필요는 없으니까.(라고 생각은 해도.. 시키면 어쩔 수 없다..해야지 모.. 띵까 띵까 단순 반복하면서 머리는 식히고 손이랑 눈운동 시키기)

3. 업무를 줄여주자.
당장 처리할 일이 넘 많아서 필요성도 알고 있고(위에서 살펴본 1번) 나에게 도와줄 의향도 충분하다면(위에서 살펴본 2번)다면, 고객사에 요청을 해야겠다. 담당자의 업무좀 줄여달라고, 일이 진행이 안 되는데 이래가지고 시스템 적용을 어떻게 끝내겠냐고.. 제발 담당자 업무좀 줄여주고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할 시간을 갖게 해달라고. 그럴까 말까? 왠지 좀 망설여 지는데..

4. 계속해서 시도하자.
1, 2, 3을 한 번 시도 한다고 한 방에 고객이 시스템을 사용해주면 그 보다 더 해피한 경우는 없겠지만, 보통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열번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어딨겠냐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설득하고 도와주고 요청하자.

5. 포기하자.
위와 같은 노력을 했음에도 프로젝트 기간이 다 되가도록 고객이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으면, 사실상 필요없는 걸 만든거나 마찬가지다. 곰에게 라이터를 준다고 곰이 물고리를 구워먹겠는가 삶어먹겠는가 곰에게는 그냥 발톱만 있으면 되는데 괜히 라이터를 만들어 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지포 라이터는 그만 만들고 발톱 손질 요령같이 엑셀 파일 관리 규약 같은 거나 만들어 주는게 오히려 도와주는 걸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