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이사를 가서 출퇴근 시간이 길어졌고 코딩과 별 관련없는 사람들(CF, 영화감독 겸 PHP 솔루션으로 홈피 만드시는 분, 자전거 용품 쇼핑몰을 운영하시는 분, 기자, 보드 타시는 분) 속에 낑겨들어가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상관없는 분들이라면 지금처럼 나 혼자 일하는게 훨씬 조용하고 편할텐데 부데끼게 생겼습니다.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어제는 밤잠도 설쳤지요.

그래서 몇 가지 대안을 생각했었습니다.
1. 참고 다닌다.
2. 때려치고 한국 SI에 발을 담근다.
  2-1. 중소 SI 업체에 들어간다.
  2-2. 프리랜서로 뛴다.
3. 때려치고 논다.
  3-1. 집에서 공부만 한다.
  3-2. 대학원에 갈까.
  3-3. 바로 이민을 가?!

일단 3번은 지금 상황에서 말도 안되기 때문에 생각을 접었고, 나머지 둘 중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1번으로 결정 했습니다.

총 세분과 면담이 있었습니다.

사부님: 1번과 2번의 장단점을 여러 가능성과 함께 제시해주고 마무리. "선택은 너의 것"
성윤군: "가정을 지키셔야죠."
장모님(뜨헉?!): 힘든 일을 겪어야 성장하는 법인데, 그런 시련을 준걸 마음 편히 받아 들이고 감사히 생각해야 한다.

처음에는 사부님하고 채팅으로 면담을 하다가 프리랜서 얘기가 나와서 성윤군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고나서 이 글을 쓰며 생각을 마무리 하고 있을 무렵 이 내용과 관련하여 장모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깜짝 놀랬죠.ㅎㅎ 아마도 어제 좀 시무룩한 표정으로 집에 들어갔더니 와이프가 얘길 듣고 장모님께 전했나 봅니다.

코딩과 관련된 시련이었다면 달갑게 여겼을텐데 저런 것들은 좀 그러기가 힘들었습니다. 아..흑...  애초에 미국 플젝 하려고 들어온 회사인데 그 플젝이 무산되다시피 하고 계속 꼬여가는 것만 같아서 스트레스였는데, 그냥.. 이게 다 좋은거다 생각하면서 다시 본업에 충실해야겠습니다.

집중하자.. 집중해.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