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수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대충은 어떤 이야기 인지는 알고 있었고 올해 초 개인적으로도 많이 고민했던 내용이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많이 단순화 시켜 이야기하자면 규모가 좀 있는 직장으로 옮기는것이 좋치 않겠냐는 것이었다. 단체 생활도 해봐야지 않겠냐는.. 

그럴 때마다 나는 이야기했다. 어차피 다 장단점이 있고 나는 여기를 선택했노라고..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너무 길어지고 지금은 그럴 시간도 그러고 싶은 맘도 별로 없다;)

지금 회사에 계속 있으면 안 좋은점은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단체 생활 경험이다. 흔히 대한민국 SI라고 하는 것일텐데 내가 그런 경험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처음엔 부끄러웠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바꼈다. 요즘 아이폰 열풍을 느끼고 있다. 이제 조금더 지나면 아이폰 개발도 안해봤냐고 부끄러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생각이 바꼈다. 대중적인 경험이러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고 내가 그런 경험이 없다고 해서 부끄러워해야 지당한 것인가? 그게 자연스러운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현재 나는 적어도 남에게 부끄럽지 않을정도 만큼은 성실하게 살고 있다. 난 그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그 사람이 경험한 것을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해서 부끄러워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 반대로 내가 경험하고 학습한 것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단 몇줄의 깔끔한 문장으로 정리한 사람이 있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글귀를 모아둔 '소로우의 노래'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아무리 좁고 꼬불꼬불하다 하더라도 그 길이 그대가 애착과 경애심을 갖고 있는 길이라면 추구해 나가라. 비록 큰길 위에 서 있는 여행자라 할지라도, 그가 볼 수 있는 것은 울타리 사이로 난 좁고 험한 길일 뿐... 사람이란 결국은 자신만의 좁은 길을 가는 것이다.
41페이지와 42페이지에 걸쳐 나오는 장문은 차마 옮겨적지 못하겠는데 그것 역시 아주 맘에 드는 문장이다.
오래전에 나온 책이라 절판됐을 가능성이 높다. 
아내가 책장에서 골라준 책이다. 쌩큐 알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