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위협적으로 차선 변경을 하는 바람에 아버지가 앞에 있던 택시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비오는 날이라 급정거를 할 수도 핸들을 꺽을 수도 없었다. 오히려 그랬다면 어버지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물론 속도는 규정속도를 오버하지 않았다.

버스가 아버지 차량에 위협을 가한 이유는 그 사건이 발생하기 조금 전 아버지 차량이 버스가 진입해야 할 보도쪽 차선에서 주행중이었고 그게 못마땅 했는지 버스기사는 짜증스럽게 크락션을 울려 아버지 차량을 그 차선에서 밀어내버렸다.

그 뒤에... 2차선에서 주행중이던 버스가 갑자기 1차선 뒤쪽에 오던 아버지 차량을 분명히 봤는데도 불구하고 1차선으로 급차선 변경을 한다. 그리고 아버지 차량을 버스를 피해 1차선 깊숙한 곳으로 계속 주행을 하다가 정차해 있던 택시를 들이 받는다... 다행히 버스 기사와 아버지 모두 무사하고 택시 기사만 경미한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한다.

이때 버스는 백밀러로 아버지 차량과 택시 충돌을 게속 주시하면서 그 사고 현장을 쭉... 지나쳐간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아버지라서 내가 편드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내용은 버스기사가 인정한 내용이고 택시기사와 버스에 내장된 CCTV로 확인한 결과이다. 특히 버스에 장착된 4대의 CCTV 중 버스기사 옆에 달린 화면을 보면 버스기사의 시선까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당시 택시기사, 출동한 경찰과 출동한 보험사 직원, 아버지 앞에서 버스기사가 화가나서 아버지 차량에 일부러 위협을 가했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했다고 한다.

자 경찰서에 왔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라고 적었을까?

경철은 아버지를 가해자 버스와 택시를 피해자라고 적어놨다.

이게 현실이다. 버스노조는 아무도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인천의 어느 동네인데 기억나진 않는다. 아버지는 한마디로 굉장히 열받았다. 보험사 직원은 경찰서에 들어가 따질 수가 없다고 한다. 사고 당사자가 따져야 하는데 만약에 아버지가 사고로 병원에라도 입웠했으면 억울해도 그냥 가해자로 피해보상만 해주고 끝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다행으로 아버지는 거의 다치지 않으셨고 경찰서에 가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집어 버렸다. 아버지가 진도를 급변경했으면 사고가 날 여지가 충분했고 버스가 급격하게 차선을 변경해서 사고가 난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우선 여기에 문제가 있다. 왜 경찰은 버스편을 드는가? 모르겠다. 버스노조와 경철이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든다. 거의 분명하다. 그러지 않고서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 차량을 가해자로 몰수는 없다.

다행히 다혈질인 아버지가 따져서 가해자 버스, 피해자 택시 그리고 아버지로 바꼈다.

그런데 경찰과 버스와의 모종의 관계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조서를 꾸며 검찰로 넘기는 과정에서 경찰은 버스 기사의 고의적인 차선 변경과 도주 사실을 덮어줬으며 마치 아버지가 가해자인양 당사자 목록 순서를 조정해뒀다. 또 핵심적인 증거물인 버스와 택시의 CCTV 동영상 조차 검찰에 넘기지 않았다. 조서 내용 역시 다혈질이면서도 매우 치밀한 아버지가 열심히 발품팔아 알아낸 문서이지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이런 사실도 모르고 검찰에 넘어갔을 것이다. 아니 이미 넘어간 문서 내용을 참조한 거니까,.. 검사는 그 내용만 보고 결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끈질긴 아버지는 검사에게 연락을 해 이런 사실을 일일히 고했고, 검사도 그 점에 관심을 가지고 탄원서와 증거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했고 난 CCTV 영상과 사고 당일 찍은 사진을 CD로 구워드렸다.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모르겠지만...인천지역 버스와 경찰의 관계는 분명히 찝찝하다. 똑바로 살기 더럽게 힘든 나라에서 경찰도 믿을 수가 없으니 정말 큰일이다. 민중의 지팡이 좋아하시네...